인문·사회학자와 협업해야 과학기술 지속 발전 가능해 > IT인문학 이슈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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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발전에 있어 정점은 휴머니티, 즉 인간 본연의 가치입니다."

조술연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 겸 한미과학자대회(UKC) 공동대회장(52·사진)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과학자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는 14~17일 나흘간 열리는 'UKC 2020' 주제를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을 융합하다'로 잡은 이유다.

한국 과학자들과 재미 한인과학자들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과학기술학술대회인 UKC 2020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올해는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한국에서는 14일부터 이틀간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회장과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UKC 공동대회장)을 비롯해 국내 과학기술계 기관장이 모여 행사와 포럼 등을 진행한다.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인 조 회장은 "올해 33회째 UKC가 개최되는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초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계속 미루다가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웠던 석학들을 온라인 연사로 섭외할 수 있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보건자문인 에릭 구스비 UC 샌프란시스코 교수가 참여하게 된 것은 UKC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덕분이라는 게 조 회장 설명이다. 조 회장은 "향후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구스비 교수와 국내 과학자들이 현시점에서 코로나19 이슈를 논의하고 계획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UKC의 또 다른 특징은 1999년 개최된 이래 처음으로 기존 과학기술 분야 외에 사회과학·인문학·예술 등 3개 인문사회 분야별 전문가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는 점이다.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 감독으로 미국 TV 방송계 최고상인 에미상을 수상한 척 시츠 캘리포니아대 교수, 디지털과 예술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아트' 분야 권위자인 사이먼 페니 UC어바인 교수가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 융합 관련 강연을 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올해 UKC를 계기로 KSEA 회원 전공과 활동 분야가 인문사회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현재 인문사회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도 원하면 회원으로 받고 있지만 아직 적극 홍보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이번 UKC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 참여도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1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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